호텔 명가 ‘희비교차’…시장 판도 변화 주목
GS·현대·삼부토건 등 대기업 소유 특급호텔 매각 잇따라
롯데·이랜드·애경 등 유통기업들 요우커 겨냥해 증설
2015-02-08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국내 대기업 계열 특급 호텔들이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 타계 등을 이유로 M&A시장 매물로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호텔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온 특급호텔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GS건설), 르네상스호텔(삼부토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현대그룹), 콘래드 서울(AIG그룹) 등이다.이들은 5성급 호텔에 속하지만 최근 모기업의 실적악화로 매각이 불가피해졌다. 재작년 대규모 적자를 낸 GS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달 안으로 파르나스 호텔의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그룹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을 매물로 내놓은 뒤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 준비 중이다. 이 호텔은 2007년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 어반오아시스가 남산 타워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 공사 후 2010년 오픈했다.강남 노른자 땅에 1998년 개장한 르네상스호텔 역시 삼부토건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놓았다. 2일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은 결과, 미국·중국의 재무적 투자자를 비롯해 4개 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이렇듯 대기업 소유 호텔들이 잇따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이랜드그룹 등은 특급호텔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호텔 및 유통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랜드는 최근 중국인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에서만 특급호텔 1개, 리조트 4개를 운영하며 중국인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롯데는 2009년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오픈한 데 이어 ‘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 ‘롯데시티호텔 제주’, ‘롯데시티호텔 구로’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이 외에도 애경그룹은 신동력 사업으로 호텔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경은 롯데나 이랜드, 신세계 등 타 유통 기업과 달리 호텔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오픈하며 호텔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시장은 주5일 근무와 요우커족,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등 여러 호재를 등에 업고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매물과 증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시장 판도 변화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