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신성장동력 승부수는 ‘식품관’

리뉴얼 및 디저트·지역 명물 먹거리 입점 경쟁 치열

2016-02-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신규출점이나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가 아닌 식품관 리뉴얼에 초점을 두고 고객 유인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백화점 매출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식품 부문 매출이 선방하고 있는데다, 집객효과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디저트 등 유명 맛집을 입점시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해 8월 식품관 리뉴얼 이후 식품 매출과 함께 명품 매출이 덩달아 상승했다. 한 달간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고, 명품 매출도 9.2% 늘었다.특히 새단장 후 세계 각국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스위트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히는 몽슈슈의 롤케이크 ‘도지마롤’의 경우 가격이 1만9500원이지만, 하루 평균 900여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앞서 지난해 6월 식품관을 새롭게 개선한 부산 센텀시티점도 식품관 새단장 후 3개월 간 식품은 56.5%, 유명브랜드는 11.7% 매출이 올랐다. 전체 매출도 8% 늘었다.신세계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남점 식품관을 유럽풍의 ‘체험형 식품관’으로 리뉴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남점 식품관은 슈니발렌, 몽슈슈 등 디저트 열풍을 이끈 유명 브랜드를 국내 처음으로 들여와 지난 몇 년간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왔다.롯데백화점 본점도 미국 뉴욕의 맛집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헝가리 고급 디저트 브랜드 ‘제르보’ 등을 입점시키며 대형 디저트 공간을 구성했다.롯데백화점은 국내 토종 디저트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잠실점에는 ‘군산 이성당’, 롯데월드몰에는 ‘경주 황남빵’ 등 유명 베이커리들을 입점시켰다.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식품관 경쟁에 뛰어든다. 올해 8월 오픈 예정인 판교점에 이탈리아의 식품 매장 브랜드 ‘이틀리(EATALY)’ 입점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국내에 첫선을 보일 이틀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2007년 시작한 음식 편집매장으로 고기과일채소 등 식재료는 물론 이 식재료로 요리한 빵과 디저트류, 주방조리기구까지 판매하는 올인원 매장으로 유명하다.한화갤러리아 명품관은 2005년 8월 지하 1층 식품관 한켠에 유기농 먹거리 등 고급 식재료를 파는 ‘고메 엠포리엄’을 선보이며 백화점 식품관에 고급화 바람을 일으켰다. 2012년 10월  ‘고메이494’로 리뉴얼 후 지난해 매출은 25%,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식품관이 백화점 매출의 승부수로 통하면서도 백화점들은 적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에 거쳐 맛집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진행 후 정식 입점시키는 가 하면, 식품관 리뉴얼 작업 역시 계속되고 있다.최근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새로 단장한 식품관을 선보였다. 약 4개월의 공사를 거쳐 프레쉬 마켓으로 재개장한 식품관의 입점 브랜드 수는 41개로, 13개가 늘었다. 특히 부산 등 전국의 유명 먹거리를 강화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뉴얼을 통해 다양한 유명 먹거리 매장을 늘려 차별화한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탈바꿈했다”며 “재개장한 식품관이 부산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