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는 탄소배출권 시장

한 달 동안 4일만 거래 진행…거래대금 1155만원에 그쳐

2015-02-11     곽호성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출범 한 달이 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거래가 끊겼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배출권 시장이 열린 이후 거래가 이뤄진 날은 4일 뿐이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지난 한 달 동안 총 거래량은 1380톤, 거래대금은 1155만원이었다.거래가 처음 시작된 지난달 12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190톤, 974만원으로 제일 많았다.13일에는 50톤(거래대금 47만5000원), 14일 100톤(95만1000원), 16일 40톤(38만4000원)이 거래됐다.거래 종목인 'KAU15(2015년 이행연도 할당배출권)' 가격은 첫 날 7860원으로 거래가 시작되고 8640원으로 마감됐다. 마지막 거래가 있었던 16일에는 9610원으로 거래 종료됐다.16일 이후 거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호가를 반영해 기준가를 조정했기 때문에 현재 가격은 1만원이 되어 있다.현재 이 시장에는 일반 개인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다. 기업들만 거래할 수 있고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대상 업체 525개사 중 499개사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3개 공적금융기관까지 총 502개사가 참여한다.기업들은 할당량 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또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유연성 제도를 활용해 배출권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거래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유연성 제도는 잉여 배출권을 다음 연도의 배출권 부족에 대비해 이월하고 부족분은 다음 연도의 배출권을 빌려 쓰는 것을 의미한다.만일 거래가 진행된다 해도 2015년도 배출량에 대한 인증이 끝나는 내년 3월부터 배출권 제출 시한인 6월 말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일각에서는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당국의 개입이 시장 활성화를 방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에서는 아직은 시장 개장 초기이고 홍보가 미진해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