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포문 연 ‘배달앱’ 시장, 춘추전국시대 도래

LG유플러스 등 후발주자들 가세...높은 수수료 해소가 관건

2015-02-11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배달앱 시장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통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데다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나 평점 등을 볼 수 있고, 포인트 혜택까지 줘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원 규모였던 배달앱 시장이 올해는 1조5000억~2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 민족’ ‘배달통’ ‘요기요’의 3강 구도에 후발업체들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어 아직까지 절대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리서치 업체 앱랭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주차 배달의 민족 1일 방문자 점유율은 56%, 요기요가 22%, 배달통이 21%였다. 그러나 11월 4주차에는 배달의 민족 점유율이 48%로 6개월 전에 비해 6%포인트 줄었고, 배달통과 요기요가 각각 33%, 18%를 기록했다.여기에 이들 빅3의 활약을 눈여겨 본 후발주자들까지 가세해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 대행에 주문 대행까지 접목한 서비스 ‘바로고’와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 음식들을 배달 대행해주는 ‘푸드플라이’까지 출시된 배달앱만 100여개가 된다.대형 업체도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직접 앱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LG유플러스는 철가방과 업무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이렇듯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배달앱 업체들이 잇따라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지는 부담이 과도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자 기존 3사가 먼저 수수료를 인하해 신뢰도 쌓기에 나선 것이다.배달통은 6.5%에서 4.5%로 낮추더니, 최근 2%대로 또 다시 내렸다.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은 9%에서 최대 5.5%까지 떨어뜨렸고, 요기요는 별도의 광고비 없이 수수료를 12.5%로 단일화했다.업체들이 너도나도 수수료 경쟁을 벌이자 여러 자영업자 단체들은 아예 수수료가 없는 자체 배달앱을 개발했거나 곧 내놓을 계획이다.지난해 12월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한국배달음식업협회는 수수료가 없는 배달앱 ‘디톡’을 개발했다. 디톡은 수수료 대신 월 1만5000원의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전국 7만여개의 배달업체가 등록돼있다.또 한국외식중앙회가 지난해 9월부터 개발해온 자체 배달앱인 ‘푸드인’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43만여명의 음식점주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앱은 막바지 준비를 하며 4월말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