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PA 브랜드, 안방시장 넘어 글로벌 초읽기

에잇세컨즈· 스파오·탑텐 등 글로벌 브랜드 반격 나서

2016-02-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방을 뛰어 넘어 해외 시장 사수를 위한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를 필두로 신성장 동력 전략을 가시화 중인 제일모직은 2012년 (600억원) 첫 선을 보인데 이래 2013년 두 배 넘게 성장한 1300억원을 기록,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지난해 BI(Brand Identity)를 전격 교체하고, 글로벌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이 회사는 중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북미·유럽·아시아 등의 해외 방문객의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새로 제작한 바 있다.에잇세컨즈는 브랜드 출범 2년 만에 국내 진출 5년차를 맞은 글로벌 SPA브랜드 H&M의 매출액 1226억원을 제치는 등 반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이 회사는 내년 중국진출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매출 10조 원에 달하는 아시아 탑 쓰리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국내 SPA브랜드를 최다 보유 중인 이랜드그룹의 성장 속도도 무섭다.모든 패션브랜드를 SPA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이랜드는 현재 스파오·미쏘·슈펜 등 10여 개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2017년에는 아시아 SPA 1위 기업, 2020년에는 1만개 매장을 갖춘 세계 1위 SPA 기업이 되자”며 직원들을 독려할 정도로 SPA 기업 육성을 통해 유니클로를 앞지르겠다는 것이 박 회장의 복안.실제 이랜드의 패션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TF팀은 2006년 7월부터 1년 동안 스페인 일본 등을 돌아다니며 SPA 브랜드 분석에 들어갔고, 이후 3년 뒤 이랜드는 자사의 첫 SPA 브랜드인 ‘스파오’를 시작으로 ‘미쏘’ ‘미쏘시크릿’을 연달아 시장에 선보였다.기존에 갖고 있던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 여성복 ‘로엠’ 등도 SPA 형태로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발 ‘슈펜’, ‘스탭’, 아웃도어 ‘루켄’ 등 다양한 분야로 SPA 브랜드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특히 스파오는  올해 중화권 대표 SPA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지난 2년간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끌어올린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통망 확대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지난 2013년 중국에 진출한 스파오는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우한 등에 3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올해 중국 본토 스파오 매장을 10개 이상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해외 매장별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에 있는 기존 매장 당 월 매출은 10억원으로 이미 국내 명동의 스파오 매장보다 매출을 추월, 대만 101타이베이빌딩 1호점의 월 매출도 개장 4개월만에 7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5월 론칭한 신성통상의 대표 SPA브랜드 ‘탑텐’ 역시 발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좁혀가고 있다.지난해 12월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광명점에 오픈한 탑텐은 오픈 나흘 간 7500만원의 매출로 캐주얼 브랜드 존에서 매출 1등을 기록한 데 이어,  연이어 개장한 AK 플라자 매장 역시 같은 기간 7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려 동종 SPA 브랜드 중 평당 효율면에서 월등히 앞섰다.이는 유니클로 대비 약 3배, 자라 대비 약 5배, 에잇세컨즈 대비해서도 약 6배의 높은 효율을 내어 압도적인 매출 효율을 보여줬다는 후문.탑텐 측은 최근 잇따라 개장한 매장의 매출이 높은 만큼 추후 아웃렛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