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유통 맞수’ 대상 vs 풀무원 ‘엇갈린 명암’
초록마을, 3년 연속 흑자행진… 올가홀푸드, 노하우 부재 적자지속
2015-02-1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친환경 유기농 시장을 둘러싼 맞수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13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유기농 식품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업계 1위인 대상홀딩스의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은 관련 업계 최초로 ‘친환경 유기농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해 경쟁력을 키우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2013년 기준 330여개에 달한 매장수는 현재 380개로 늘었으며, 오는 2016년까지 500개로 매장을 확대시킬 계획이다.매출액도 2012년 1230억원에서 이듬해 1384억으로 오르는 등 경영실적도 양호한 편이다.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은 집계 전으로 산정이 어려우나, 전년 대비 성장한 약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망했다.1999년 설립돼 2009년 대상그룹에 인수된 초록마을은 지난해 임세령 상무가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며 대상그룹 후계 승계의 핵심으로 부상한 계열사이기도 하다.초록마을이 유기농 유통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배경과 관련, 업계는 식품 관리 시스템으로 고객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유기농 전문점 고유의 유통 채널 다각화와 연간생산지관리시스템으로 인한 안정된 수급에 기반한 가격 유지도 매력으로 꼽는다.특히 프랜차이즈를 통해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만든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초록마을은 가맹점주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공이라는 복안으로 다양한 교육시스템과 충실한 정보공개와 안심계약제도 등을 시행 중이다.이외에도 초록마을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라면, 과자, 주스, 건강식품, 화장품 등 합성 첨가물을 쓰지 않은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반면, 업계 2위인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최근 몇년 간 주춤한 모양새다.2012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는 이듬해에도 4억원의 영업손실과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2004년부터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한 이 회사는 2011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초록마을과 극명하게 명암이 갈리는 모습이다.업계 관계자는 “올가홀푸드의 경우 2012년 이후 가맹사업을 전개했으나 가맹점 개설수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관련 인프라 및 노하우 부재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실제 풀무원은 직영점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 12년부터 33㎡(10평) 규모의 ‘바이올가’로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괄목할만한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한편 올가홀푸드는 현재 13개의 직영점과 숍인숍 55개, 가맹점 바이올가 27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