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배당확대에 외국인·총수일가만 배 불렀다

4대그룹 배당금 절반 3조8천억 벌어

2016-02-2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기업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외국인과 총수 일가만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재벌닷컴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소속 상장사의 2014 회계연도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집계한 결과 올해 배당총액은 7조7301억원으로 작년의 6조364억원보다 28.1%(1조6937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정부가 기업이익 환류 차원에서 추진한 배당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인투자자와 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이 지난해 2조8297억원에서 올해 3조8128억원으로 34.7%, 9832억원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4대그룹 상장사 배당금 순증가액의 절반이 넘는 58.1%를 챙겨갈 뿐 아니라 4대그룹 상장사들이 지급하는 전체 배당금의 절반에 가까운 49.3%를 독식하게 됐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그룹에서 지난해보다 39.4% 증가한 2조1764억원, 현대차그룹에서 41.6% 늘어난 7559억원을 비롯해 SK그룹에서 5968억원, LG그룹에서 2837억원을 각각 지급받을 예정이다.이어 해당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지분보유로 지급받는 배당금은 지난해 1조2731억원에서 올해 1조5862억원으로 24.6%, 국민연금이 받는 배당금이 4467억원에서 5542억원으로 24.1% 각각 증가했다.또 4대그룹 총수 직계가족의 배당금도 지난해 2729억원에서 올해 3982억원으로 45.9% 증가했다.이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배당금이 지난해 1354억원에서 올해 2221억원으로 6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고,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가족도 전년보다 44.3% 상승한 1045억원의 배당금을 기록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286억원에서 330억원으로 15.5%,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이 366억원에서 386억원으로 5.5% 각각 증가했다.또한 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배당금도 지난해 1조2731억원에서 올해 1조5862억원으로 24.6%, 국민연금이 4대그룹 상장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4467억원에서 5542억원으로 24.1% 각각 증가했다.이처럼 올해 외국인 투자자와 총수 일가족은 ‘배당잔치’를 벌인 것과 달리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쥐꼬리’ 배당에 그쳐 배당 확대 정책의 들러리에 불과했다.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들의 배당금은 지난해 1조2140억원에서 올해 1조3786억원으로 13.6% 증가하는 데 그쳐 총수 일가족이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