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옛말...작년 양고기 수입 전년 比 38% 증가

2016-02-22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양고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수입된 양고기는 모두 7189t으로 전년(5193t)보다 38.4% 늘었다.수입금액 역시 1년 사이 약2750만달러에서 4290만달러로 56.3% 급증했다.특유의 냄새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던 양고기 수입이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외국여행을 다녀오며 양고기를 접해본 소비자가 늘었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 외에 색다른 맛의 육류를 찾는 고객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한국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양꼬치나 양갈비, 양고기 샤브샤브 전문점이 늘고 있다.2000년대 중반 양고기를 판매하다 수요가 적어 중단했던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도 양고기가 다시 등장했다.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40여개 점포 축산 매장에서 1년 미만의 호주산 양갈비를 선보였다.최근에는 설 선물 수요가 쇠고기에 집중돼 양고기 판매가 뜸하지만 가족 단위 캠핑이 많은 지난해 7∼8월에는 양고기 매출이 출시 초기와 비교해 20%가량 증가했다.이에 롯데마트는 상품에 조리법 카드를 함께 붙여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고객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12월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추장 불고기·LA식 양념갈비·전골 등 3가지 형태의 ‘한국식 양념 양고기’를 선보였다.유통업계에서는 양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양고기가 지금보다 더 대중적인 육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양고기는 90% 이상이 호주에서 수입되는데 지난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입 관세가 기존 22.5%에서 올해 18%로 인하됐고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