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매출, 백화점·대형마트 '희비교차'
2016-02-2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전체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 초반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에 매출이 지난해 대비 8.4% 늘며 당초 목표했던 8% 선을 넘어섰다.부문별로는 정육 세트 가격이 10% 정도 상승하면서 구매 평균 단가가 다소 높아졌음에도 18만∼25만원대 실속 세트의 매출 구성비가 전년 45%에서 올해 60%까지 높아졌다.건강·생필품 등 가공 선물세트의 성장도 두드러져 주류의 경우 5만원 이하의 실속 와인 수요가 늘고, 건강 상품군은 10만∼15만원대의 실속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현대백화점 역시 이달 17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8.3% 늘었다.부문별로는 정육(13.5%)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고, 건강식품(12.1%)과 와인 (9.8%)·건식품(8.5%)도 선전했다.신세계백화점도 이달 2∼17일까지 진행한 설 행사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7.6% 상승했다.부문별로는 수산(16.9%)과 건강식품(30.8%)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었는데 수산물의 경우 프리미엄급 굴비 판매액이 작년 설 대비 125.5% 급증했고, 동시에 20만원 이하의 굴비·갈치·멸치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매출이 5.0% 높아진 축산 제품은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인 5스타(star) 제품 매출과 20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며 ‘선물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특히 20만원 초반의 냉장 한우 실속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신세계백화점은 설이 늦어질수록 대기 수요로 소비가 전체적으로 침체하고 설 행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올해는 2월 중하순이었음에도 선물세트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갤러리아백화점은 1월 12일∼2월 18일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4% (예약판매 포함) 증가했다.품목별로는 공산품 매출이 41% 늘어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고, 건식품(28%)과 와인(22%) 등이 선전했다.가격대별로 보면 2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6% 늘면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고, 10만원 미만의 상품 매출은 27%, 10만∼20만원 선물세트 매출은 16% 증가했다.한편, 예약판매 기간 선전했던 대형마트들은 본판매를 포함한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이마트는 1월 12일∼2월 18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고, 롯데마트는 올해 1월 29일∼2월 20일 선물세트 본판매 실적이 1.1% 증가했다.홈플러스 역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가운데 가공식품(14.4%)과 견과류 등 건식(6.5%)이 매출 호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