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APL로지스틱스 인수실패…일본 물류기업 KWE 인수
2016-02-23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CJ그룹의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가 일본 물류 기업에 밀려 실패했다.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되며 총수 공백이 장기화된데 따른 오너 부재의 충격이 가시화된 사례로 보고 있다.CJ그룹이 전문경영인에 의한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시시각각 급변하는 인수전에 적극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23일 재계와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3일 마감된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KWE에 밀려 인수가 무산됐다.업계는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강해진 일본기업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데 반해 오너 부재 3년째를 맞은 CJ대한통운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말 APL로지스틱스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됐던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수전 무산으로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의 기반 마련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CJ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M&A)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격인데 전문 경영인으로서는 베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 회장이 경영을 관장했다면 적극적이고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