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시장, 붙이는 보조제에서 먹는 치료제로

정부 금연치료 지원…치료 패러다임 변화

2016-02-23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올해 금연을 위한 치료 개념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그동안 껌이나 몸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금연보조제들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는 먹는 금연치료제의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정부가 25일부터 ‘먹는 금연치료제‘의 약값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23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으로 7100억원의 추가 재정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비용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6400억원을 금연치료와 흡연예방에 사용할 예정이다.특히 5000억원은 관련규정에 따라 건강보험 재원으로 편입돼 각종 금연치료제 및 금연상담 치료제 지원에 활용되며 나머지 1400억원은 각종 금연 프로그램 확대에 사용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껌이나 패치 형태의 금연보조제도 정부의 지원 대상이지만 먹는 금연치료제의 환자 약값부담이 크게 줄면서 금연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동안 정부는 각 지역단위의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왔다. 금연클리닉은 주로 몸에 붙이는 패치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먹는 금연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약세였다.이번 정부의 금연 지원정책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보건소에서 이뤄졌던 금연상담은 전문성이 보다 강화된 병의원 중심으로 치료는 붙이는 보조제에서 ‘먹는 치료제’ 중심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실제 정부의 금연치료 정책 발표 후 20여일 만에 전국 병의원 1만여 곳이 참가신청을 할 정도로 의료진의 열기가 뜨겁다. 최근 하루 사이에도 1000여 곳의 의료기관이 신청을 하는 등 이번 정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병의원 숫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제약업계도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정책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표주자는 한미약품의 ‘니코피온’이다. 한미약품은 3년 전 생산 중단했던 금연치료제 니코피온을 최근 재출시하면서 금연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니코피온 마케터들은 ‘금연치료제를 마케팅하면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기치 아래 최근 사내 금연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니코피온 성분은 기존 약물에 비해 초기 체중증가, 심혈관계 분야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염산부프로피온이다.염산부프로피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성분으로 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에서도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이를 효과적인 금연치료제로 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정당 673원인 니코피온은 정부가 1정당 500원을 지원해 12주 치료 기준으로 실제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약값은 2만8000원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준으로 타 약물(바레니클린)은 약 13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금연희망자가 금연치료 지원을 받으려면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의원에 내원해 등록해야 한다. 금연치료가 가능한 병의원 정보는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먹는 치료제에 대한 약값 부담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금연 희망자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챔픽스보다 훨씬 저렴한 니코피온 출시로 먹는 금연치료제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