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환율, 수출에 영향 미쳐...기재부와 상시협의"

한국경제 디플레이션보다 저물가

2016-02-2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환율 동향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상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23일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 참석해 정희수 기획재정위원장의 “최근 주요 각국들이 ‘환율전쟁’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은과 기재부의 외환시장 안정을 말로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와 같이 답했다.이 총재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환율과 관련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환율전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환율에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주요국들이 양적완화를 펼치고 있는 것은 환율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경기를 회복시키고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이 총재는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디플레이션보다는 디스인플레이션(저물가)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우리 소비자물가는 2%대로 갔을 것”이라며 “최근 우려가 나오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했다.최근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과 관련해 “물가안정에 가장 역점을 두는 상황은 아니고 성장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향후 양적완화 필요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경제상황이 어려워진다면 금리로 대처해야 한다”며 “한 방향으로 말할 수 없고 적절한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대답했다.이 과정에서 “금리가 주된 수단이지만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그런 수단은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덧붙였다.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중소기업에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수단의 하나로, 현재 한도는 15조원으로 설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