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생수업계 ‘중동’으로 눈 돌리다
한류열풍·물 부족 현상…기업들에게 매력적 요인
2016-02-24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국내 기업들이 중동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화장품, 생수업계 등이 중동지역에 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하거나 메이저 유통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동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중동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과 더불어 한국 브랜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참존·르페르 등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두바이, 터키 등 중동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새로운 시장진출에 한창이다.미샤는 최근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 1호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터키 화장품시장은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터키가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해 터키 진출을 결정했다. 터키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참존 화장품은 지난해 11월 요르단 기업과 수출 및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요르단 화장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최근 CJ오쇼핑의 자체 개발(PB) 화장품 브랜드 르페르도 중동 두바이 진출에 성공했다. 르페르를 두바이 홈쇼핑 채널인 시트러스TV를 통해 중동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이렇듯 화장품업계가 중동을 눈 여겨 보는 것은 최근 중동 내 소득수준 향상과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마켓리서치와 유로모니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화장품 붐이 일고 있다”며 “직장인 여성이 늘어나면서 판매점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화장품과 더불어 국내 생수업체들도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하이트진로음료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자사의 대표 생수 브랜드를 앞세워 중동과 인도 등 물 부족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식수가 부족한데다 한국 생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 석수 제품의 품질이 높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물 부족 국가인 중동과 인도 진출까지 논의됐으나 앞으로 영국을 포함해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칠성음료도 아이시스의 중동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중동시장은 물론 일본시장으로까지 확대해 10억원이 넘는 수출규모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생수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도 수출국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제주삼다수는 미국과 중화권(중국·대만·홍콩)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