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재무구조 나빠졌다
구조개편·대출증가 영향...대구은행 BIS비율 2%p 하락
2016-02-2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해 은행권 구조개편과 가계·중기 대출 증가 확대로 국내은행의 재무구조가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89%와 11.32%로 2013년말 보다 0.64% 포인트, 0.47% 포인트씩 하락했다.보통주자본비율도 0.43%포인트 내려간 10.76%다.총자본비율이 13%대로 하락한 것은 2013년 2분기(13.88%) 이후 여섯 분기만이다.금감원은 “총자본비율 하락은 위험가중자산 증가폭(153조6천억)이 자기자본 증가규모(13조5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위험가중자산 증가액의 61%(94조5000억원)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합병, 우리금융지주의 은행전환 등 구조개편에 따른 자회사편입에서 비롯됐다.이 효과를 빼면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14.14%, 11.42%, 11.03%로 높아진다.이외에 위험가중자산 확대는 대출, 환율상승에 따른 원화환산액 등의 증가가 주도했다.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부국장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모든 은행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을 충족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시중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5.09%로 미국(14.4%), 일본(15.6%) 등과 비슷하다.시중은행에서는 한국씨티의 BIS비율이 16.7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국민(15.95%), 신한(15.45%), 광주(14.74%), 하나(14.72%) 등이 이었다. 대구은행(13.21%)은 전년대비 BIS비율 낙폭이 2%포인트나 됐다.금감원은 앞으로 바젤 Ⅲ 도입에 따른 기발행 자본증권의 미인정, 단계적 추가자본 부과, 경제상황 악화에 대비한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감안해 은행이 적정 내부유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또 혁신 및 수익개선 노력을 통해 자본확충을 위한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