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 상대적으로 금리 낮아
‘30%대 고금리’ 타은행과 비교
2016-02-26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로 주목받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KB금융그룹이 부실 저축은행인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세운 KB저축은행은 2013년 10월 ‘KB착한대출’을 내놓았다.
최저 연 6.5%에서 최고 19.9%인 이 신용대출 상품의 대출금리는 보통 30%에 달하는 다른 저축은행보다 10% 이상 낮은 금리다.
상품 출시 후 취급한 대출액은 300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달 말에는 총 고객 수도 5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신한금융그룹이 토마토저축은행과 예한별저축은행을 인수해 세운 신한저축은행은 신한은행에서 대출 한도가 부족하거나 대출이 어려운 서민 고객에게 연평균 12%의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공한다.2013년 7월 출시된 이 ‘허그론’ 대출상품은 지난해 말까지 1800명에 육박하는 서민들이 이용했으며, 대출액은 243억원에 달한다.BS금융그룹이 2011년 파랑새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을 인수해 이듬해 출범시킨 BS저축은행은 출범 당시 법정 최고한도인 39.9%에 달했던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폐지하고, 연 10% 중반대의 상품을 출시했다.주력 대출상품인 ‘BS 마이론’은 연평균 17%의 금리를 제공하며, 지난달까지 판매건수 5311건, 대출액 485억원을 기록했다.2012년 하나금융그룹이 제일2·에이스·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해 세운 하나저축은행도 10%대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하나저축은행은 2012년 12월에 내놓은 신용대출 ‘더마니론’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 중 추가대출이 필요하거나 은행 자체 기준으로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을 타깃으로 했다.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평균 취급금리를 다른 저축은행보다 크게 낮은 16.01% 수준으로 설정, 출시 후 취급한 대출금액이 1943억원, 5334건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이처럼 금융그룹 계열들이 10%대 중반의 저렴한 대출금리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속속 흑자를 내거나 순이익 규모를 키우자, 30%대 고금리 대출상품에 골몰하는 다른 저축은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금융감독원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등 20개 사는 평균 30%의 고금리를 부과했으며, 양호한 신용도를 가진 고객에 높은 금리를 매기는 등 금리 차등화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축은행들의 최근 고금리 대출 행태는 사채업자 못지않게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의 영업망 확대와 당국의 저축은행 감독 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