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이청득심과 역지사지란 무엇인지

2016-02-26     인천연수경찰서 연수지구 유 송 식 경감

[매일일보] 나와 너와 다름을 인정, 이청득심(以聽得心)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존중하는 소통문화로 안전한 사회를 기대하면서.

경찰에 투신한지 28년으로 나이가 오십이 넘었다.

오십대를 지천명이라 하지 않는가?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인데도 주변 만나는 사람의 마음도 모르며 살고 있다.사람들 마음이라도 알면 소통하는데 나을 텐데 아쉬움이 많다. 지역경찰은 항상 지역주민을 만나고 112신고 사건을 일선현장에서 처리해야한다.그러면서 신고자입장에서 사건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의 칭찬과 격려도 받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 신고자의 원성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따라서 신고자 원성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인천연수지구대 근무하는 경찰관은 모든 경찰업무를 처리할 때 이청득심(以聽得心)하고 역지사지(移地思之)하자고 근무 시작할 때마다 다짐하고 시작한다.이청득심과 역지사지란 무엇인지 그 뜻을 자세히 알아보자.이청득심이란 귀를 기우리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는 사자성어다.귀를 기우리다보면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린다. 이는 노나라 임금이 바닷새를 종묘 안으로 데려와 술을 권하고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를 잡아 대접했지만 바닷새는 어리둥절하여 슬퍼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 사흘 만에 죽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다.장자는 노나라 임금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소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즉 노나라 임금은 자신이 즐기는 술과 음악 음식이 바닷새에게도 좋을 것이라 착각한 것이다.역지사지란 역지즉개연(异地則皆然)이란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이는 맹자의 이루편에 나오는 말로 중국 하나라 우임금과 후직에 대해 “우 임금은 천하에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못하여 그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후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가 잘못하여 그가 굶주린다 생각하여 백성 구제를 급하게 여겼다”고 말하였다.
최근 우리사회가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칼부림 등 사건이 빈번히 발생한다.

대부분 원인이 사소한 이유에서 출발한 것으로 아쉬움이 많다. 이제는 나와 상대방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서로간의 다른 의견을 존중할 때 소통이 이루어진다. 즉 소통의 출발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송나라 사람이 모자를 팔러 월나라에 갔지만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깍고 문신을 하고 있어 모자가 필요하지 않았다.송나라 상인은 월나라 사람도 당연히 송나라 사람처럼 모자가 필요할 것이란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 잘못이다.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한다.우리사회도 나와 너와 다름을 인정하여 상대방을 배려와 존중하는 문화가 조속히 정착되어 범죄와 사건사고 없는 안전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