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결과?…환경지수 OECD 국가 중 '최하위'

기후변화, 대기오염에서 최하위권 불명예

2010-01-28     이한일 기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되는 환경성과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꼴찌'를 기록했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환경성과지수(EPI)는 전 세계 163개국 가운데 94위로 평가됐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이날 "미국 예일대 환경법·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2년마다 실시하는 환경성과지수(EPI) 평가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성과지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63개국 가운데 94위(57점)로 2008년 발표된 순위보다 43단계나 추락했다. 1위는 아이슬란드(93.5점), 2위는 스위스(89.1점), 3위는 코스타리카(86점), 4위는 스웨덴(86점), 5위는 노르웨이(81.1점) 순이었다.

이어 6위는 모리셔스(80.6점)가 차지했고, 7위 프랑스(78.2점), 8위 오스트리아(78.1점), 9위 쿠바(78.1점), 10위 콜롬비아(76.8점)가 뒤를 이었다.

세계 주요국의 경우 영국(74.2점)은 14위, 독일(73.2점)은 17위, 일본(72.5점)은 20위, 미국(63.5점)은 61위, 중국(49점)은 121위, 인도(48.3점)는 123위를 차지했다.

반면 시에라리온(163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162위), 앙골라(160위), 토고(159위), 북한(147위) 등 저개발 국가들은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후변화 분야는 환경성과지수 평가 항목의 25점을 차지하지만 1일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8년 103위에서 올해 118위로 떨어졌다. 발전부문과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집약도 역시 각각 68위에서 78위, 98위에서 146위로 크게 떨어졌다.

대기오염 분야의 경우 인구과밀지역에서의 오염도가 황산화물(SO₂)은 145위, 질소산화물은 158위, 오존은 132위, 비메탄계 휘발성 유기성분(NMVOC)은 156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밖에 농업용수 집약도는 2008년 1위에서 108위까지 떨어졌고, 농업보조금은 145위에서 153위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평가결과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다른 국가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큰 반박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