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제과·유통업계가 너도나도 허니 스낵을 내놓으며 ‘포스트 허니버터칩’을 노리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뜬 후 주요 제과업체들이 출시한 꿀맛 스낵만 10여개에 달한다.농심은 가장 발 빠르게 허니버터칩 대항마를 내놓았다.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극심했던 작년 12월 ‘수미칩 허니머스터드’를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과 물량 공세로 허니버터칩 수요를 흡수해 재미를 봤다.이후 올해 들어 롯데제과 ‘꿀먹은 감자칩’·‘꼬깔콘 허니버터맛’, 오리온 ‘오!감자 허니밀크’, 오뚜기 ‘허니 뿌셔뿌셔’ 등이 줄줄이 시장에 나왔다.꿀 바른 스낵 출시를 가장 공격적으로 하는 업체는 허니버터칩을 만든 해태다.‘허니통통’, ‘허니비 자가마일드’, ‘허니콘팝’, ‘구운감자 허니치즈’ 등 최근 두 달여간 신제품을 4개나 내놨다. 해태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도 ‘돌풍감자 허니치즈맛’을 출시했다.허니버터칩 동생 격인 이들 제품은 하나같이 허니버터칩 노하우를 접목한 스낵임을 강조하며 비슷한 경쟁사 제품을 견제하고 있다.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꿀과 버터로 맛을 낸 PB(자체상표) 간식을 잇달아 선보이며 꿀 바르기 경쟁에 가세했다.지금까지 출시된 상품은 ‘케틀칩 허니앤버터’(홈플러스), ‘달콤버터 왕감자’(롯데마트), ‘리얼 감자스틱 스위트허니’·‘허니샤워 팝콘’(씨유), ‘허니버터 감자스틱’(세븐일레븐) 등이다.스낵뿐 아니라 ‘부드러운 허니크림 치즈라떼’(세븐일레븐), ‘허니버터 그릴바’(씨유), ‘허니버터 토스트샌드’·‘허니버터 웨지감자’(미니스톱) 등 다양한 형태로 꿀을 접목한 PB 먹거리가 나왔다. 또 중소 업체들이 출시한 허니버터맛 주전부리인 ‘허니버터 아몬드’, ‘허니버터 마카다미아’, ‘허니버터 오징어’, ‘허니버터 쥐치포’, ‘고소허니팝콘’ 등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허니버터칩을 필두로 꿀을 바른 달콤한 스낵은 유통업계 스낵 판매 순위를 휩쓸고 있다.허니버터칩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편의점 스낵 판매 순위 1위를 지키다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출시 직후 수미칩에 그 자리를 내준 바 있다.이후 비슷한 제품이 계속 나오고 구매가 분산돼 2월 유통업계 감자스낵 판매 순위를 보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1위가 허니버터칩(씨유·GS25),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롯데마트), 허니버터 감자스틱(세븐일레븐) 등 제각각이다.씨유에서는 허니버터칩, 허니통통, 포카칩 스윗치즈,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꿀먹은 감자칩이 차례로 1∼5위였다. 2월 중순 출시한 PB 허니샤워 팝콘도 감자스낵을 제외한 일반스낵 순위에서 단숨에 5위를 차지했다.세븐일레븐의 경우 PB 허니버터 감자스틱이 1위에 오른 가운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허니버터칩, 포카칩 스윗치즈, 자가비 허니마일드가 각각 2∼5위에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1위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에 이어 포카칩 스윗치즈, 허니버터칩, 자가비 허니마일드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없어서 못 사던 허니버터칩은 다양한 대체재가 나오면서 품귀현상이 조금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준형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최근 스낵 시장은 달콤한 맛이 ‘메가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꿀 콘셉트 상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