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김포 대전...아웃렛 진출 가속화

김포도시철도·한강시네폴리스 개발 호재에 아웃렛 부지 확보

2016-03-02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면서 수도권 서부지역의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이 3강체제로 들어섰다.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 등으로 백화점의 침체가 계속되자 유통시장의 ‘황금알’로 부상한 아웃렛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경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배후 수요를 잡기 위해 각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7일 경기 김포에 첫 프리미엄 아웃렛인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오픈했다. 앞서 파주 등  경기 서부권 지역에 먼저 진출해 있는 신세계·롯데 아웃렛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년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2013년보다 1.9% 감소한 약 29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011년 11.4%에서 2013년 5.4%, 2013년 2.6%로 계속 반토막이 났지만 역 신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반면 아웃렛의 경우 매년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 역시 1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특히 3사 아웃렛이 포진해 있는 경기 서부 지역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미분양 소진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를 비롯해 김포, 파주 등 1~5위를 차지한 지역이 모두 수도권 경기 서부권에 몰려있는 것.사실 이 지역은 몇 년 전만 해도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바 있지만 최근 김포·인천 등을 중심으로 서부지역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점은 서울은 물론 인천, 고양, 부천 접경과 인접한 광역적 입지 환경이 강점”이라며 “반경 30㎞ 안에 1145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실제 김포아웃렛 근처에는 한강·일산·청라 신도시 등이 위치해 있다. 또 현대백화점 측은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과의 거리가 가까워 외국인 고객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특히 이 지역의 각종 개발 호재가 매력적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미리 아웃렛 부지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경기 서부권 일대에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철도, 9호선, 5호선과 환승 가능한 김포도시철도가 2018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1조원 넘게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영상문화복합도시 한강시네폴리스도 2018년에 들어설 예정이다.한강시네폴리스는 270만9000여㎡의 부지에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창조형 미래 도시로 문화 작업공간과 갤러리,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가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의 아웃렛들은 단순 쇼핑센터가 아닌 복합 문화공간 수준으로 진화했다”며 “장기적인 불황과 저성장시대에 적합한 소비풍토로 아웃렛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