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해외관광 지출 ‘사상 최대’
2016-03-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각종 경제지표가 불황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지난 1월 해외 관광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중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19억124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2억7880만달러(17.1%)나 늘었다.이는 종전 최대인 지난해 7월의 18억2370만달러를 6개월 만에 경신한 것으로, 월간 해외 관광지출이 19억달러 선을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해외관광 지출의 증가는 해외 관광수요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 할증료 급락, 엔저, 저가 항공의 확산 등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빚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중 해외 여행에 나선 내국인 수는 183만5명으로 전년 동월(146만8000명)보다 24.9%나 늘었다.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9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84만2천명)보다 8.8%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그나마 ‘유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39만4000명)이 32.9% 늘어난 덕이다.이에 따라 지난 1월 중 관광수지 적자도 6억416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4억5290만달러)보다 41.7%나 늘어 2011년 1월(7억8830만달러) 이후 4년만의 최대치에 달했다.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경기는 안 좋다지만 해외 관광에 대한 내국인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관광 수요를 억제할 수는 없는 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위원은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수에서 보통 한국에 밀리지만 지난 1월에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15만여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91만7000명)보다 많았다”면서 “일본은 엔저로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