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값 고공행진…저렴한 수입 삼겹살 강세
2016-03-03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떨어질 줄 모르자 삼겹살 수입 규모가 부쩍 커졌다.삼겹살 소비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삼겹살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냉동 돼지고기 삼겹살 수입 중량은 총 11만6034t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같은 기간 수입 금액도 3억7823만4000달러에서 4억9400만1000달러로 30.6% 증가했다.국내산 삼겹살이 ‘금겹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급등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 삼겹살 수요가 늘어난 점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의 2월 평균 소매가격은 2013년 1417원, 지난해 1601원, 올해 1842원으로 꾸준히 올랐다.정부의 어미돼지 감축 정책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도 돼지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돼지 설사병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국제시세도 올랐다. 이에 따라 수입냉동 삼겹살도 같은 기간 100g당 소매가격이 953원, 1008원, 1148원으로 상승했지만 그래도 국내산 삼겹살보다는 약 40% 저렴하다.가격 상승과 저지방 부위 선호 추세 등이 맞물려 최근 삼겹살 소비가 침체됐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 삼겹살은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아도(작년 기준 이마트 6.4%·롯데마트 8.3%) 선전하고 있다.이마트의 지난해 전체 삼겹살 매출은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산 삼겹살 매출은 3.9% 줄었는데 수입 삼겹살은 2.5% 증가했다.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 삼겹살 매출 신장률이 수입 48.6%, 국내산 -5.9%로 대조를 이뤘다.이 와중에 삼겹살 수요가 몰리는 시기이자 유통업체의 대표적인 할인 행사로 자리 잡은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맞아 대형마트들은 삼겹살 할인 경쟁에 나섰다.각 업체는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평소보다 40∼50% 저렴하게 판매해 삼겹살을 가장 싸게 먹을 기회임을 강조하고 있다.이런저런 할인 혜택을 총동원해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격은 950원(홈플러스)까지 내려갔다.그만큼 삼겹살 데이 때 삼겹살 매출이 큰 폭으로 급증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삼겹살 데이 행사 기간인 3월 1∼3일 매출이, 2년 전인 2012년에는 전달 같은 기간보다 224.1%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매출 신장 폭이 339.3%로 뛰었다.삼겹살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삼겹살 데이 할인 행사에 삼겹살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