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법원결정 무시하는 IT통합, 중단해야”

2016-03-0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의 정보통신기술(IT) 통합 작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외환은행 노조는 3일 “법원이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 합병절차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음에도 최근 하나지주는 조만간 외환은행에서 일체의 자료를 넘겨받아 하나은행 직원들로만 IT 통합작업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를 차기 이사회에서 결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가처분 명령을 이행하는 시늉만 하면서 가장 중대하고 실질적인 합병절차인 IT 통합은 신속하게 강행해 법원결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IT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은 기존의 통합작업 TFT에서 명칭만 바뀐 것으로, 전반적인 통합작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며 “개선할 작업도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조직을 계속 존속시키는 이유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외환은행 IT 개선작업은 ‘새로운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외환은행 IT 직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임에도 하나지주는 하나은행 위주의 통합을 전제로 ‘2015년 10월 완료’를 고집, 양행 IT 시스템을 가장 잘 안다는 국내 굴지의 전문업체 LG CNS마저 수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의 졸속적인 IT 통합 강행은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 일정을 맞추려고 공사도 안 끝난 건물에 수백명의 직원들을 밀어 넣어 분진과 먼지로 직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일하는 모습으로 나타난 바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금융과 김정태 회장은 졸속적이고 불법적인 IT 통합작업을 즉각 중단하기 바라며 외환은행 고객과 직원은 물론 법원결정마저 무시하는 폭거가 계속될 경우 전면투쟁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