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접근방식, 은행마다 다르다

우리 ‘사물인터넷’· 신한 ‘T-커머스’·기업 ‘원뱅크’

2015-03-0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권의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각 은행의 주요 관심 분야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 서비스에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KT와 사물인터넷(IoT) 및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해당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이 제공할 대표적인 서비스는 크게 ‘에셋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관리시스템’과 ‘기가 비콘(Giga Beacon) 타겟 마케팅’으로 나뉜다.에셋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관리시스템의 경우 분실우려가 있어 그간 담보 인정을 받지 못했던 동산담보물건에 무선통신 및 GPS 센서가 탑재된 사물인터넷 단말을 부착해 담보로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주로 동산자산을 담보로 내세우는 영세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인 셈이다.기가 비콘 타겟 마케팅은 KT의 근거리통신 기술을 이용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지나가는 고객에게 스마트폰으로 상품안내 및 쿠폰을 전송하는 일종의 첨단화된 영업 활동이다.신한은행의 경우 일종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T-커머스’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T-커머스는 TV를 시청하다가 원하는 제품을 리모컨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선불식 TV전용결제서비스인 TV머니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카드 번호 노출 없이 홈쇼핑 상품 결제가 바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 현대홈쇼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서비스를 연내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기업은행의 경우 ‘원뱅크’로 일컬어지는 통합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채널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행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그간 대면 창구에서 주로 제공해 온 맞춤형 상담과 상품 가입 등의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기업은행은 모바일 간편 송금과 결제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간편 송금 결제 서비스인 ‘토스(TOSS)’를 준비하고 있다.농협은행은 스마트워치 등 착용할 수 있는 기기에 스마트 IT 기술을 적용해 조회 및 결제 등 뱅킹 서비스를 수행하는 ‘웨어러블 뱅킹(Wearable Banking)’ 서비스 제공에 주목하고 있다.올 초에는 금융권 최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등 스마트 워치에서 쓸 수 있는 금융서비스 ‘워치뱅킹’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거래내역 조회 등의 기초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어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전통적으로 금융과 기술 접목에 관심을 기울여온 하나은행은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다음카카오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핀테크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통장 이미지로 활용한 ‘뱅크월렛카카오’ 전용 캐릭터통장 6종은 해당 제휴의 성과 중 하나다.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 카카오는 방대한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송금과 결제 기능을 갖추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KB국민은행은 핀테크 기술이 결합된 신 금융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위해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지원부터 나선다는 KB금융지주의 지휘 하에 핀테크 업체에 대한 대출지원, 전산시스템 파일럿 테스트 플랫폼 제공 등을 검토 하고 있다.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일단 기반을 다져 놓고 체계적으로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