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클라우드, 음료사업 ‘구원투수’ 될까
누적판매량 1억병 돌파·7000억원 규모 제2공장 신설
2016-03-04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선전 중인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클라우드’가 음료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4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첫 맥주인 클라우드가 출시 9개월만인 지난 1월에 누적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이는 20~69세까지의 국내 성인인구를 약 3000만명 정도로 추산했을 때 1인당 3병씩 마신 셈이다.과거 오비 골든라거가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을 돌파한 적은 있지만 맥주시장에 처음 진출한 신생 업체로선 이례적이다.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 소주보다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불황기에는 소주가 강세였지만 최근 맥주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 여기에 수입맥주 시장이 확대되고 각 주류업체들의 잇단 신제품 출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재혁(사진)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클라우드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와 함께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었다.롯데주류 관계자는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올해는 연간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만큼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출시초기 들인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자연히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0.6% 감소한 10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708억원으로 2.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9.3% 감소한 214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음료사업이 부진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음료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대비 8%나 줄어들었다.사실 30년 가까이 롯데칠성음료에 몸담았던 이 사장의 전체적인 경력을 보면 2011년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주류BG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주류와 인연이 깊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클라우드의 안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그러나 클라우드는 이러한 우려를 뒤로하고 성공적으로 맥주시장에 진입했다.현재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맥주의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충주 제1공장 증설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4월 7000억원 규모의 제2공장을 신설한다는 목표다.앞서 이 사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주류’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향후 클라우드가 부진했던 음료사업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