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삼성페이 등장에 ‘기대 반 긴장 반’

“파이 커질 것” VS “플랫폼 변화로는 수익 증대 없어”

2016-03-0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삼성페이의 등장에 카드업계가 시장 확대로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실시한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뿐 아니라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과 제휴를 맺고 올 여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이렇게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에서는 일단 모바일 카드가 ‘쓸만하다’는 고객의 인식 전환을 통해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 시장 진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하나카드는 이번 삼성페이의 등장을 일종의 ‘호재’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하나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카드를 일단 발급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습관이 있었다”며 “삼성페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드 결제가 확산되면서 실물 카드 없이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단 자리 잡게 되면 하나카드가 준비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형태의 모바일 카드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무엇보다 하나카드의 경우 NFC 형태의 모바일 카드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두주자라는 입장이다. 삼성페이는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그 부분은 이용에 한해서라는 것이다.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물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사실 삼성페이의 경쟁자는 기존 카드업계가 아닌 애플페이고, 결제를 위해서는 카드사들과 제휴를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경쟁구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타 카드사들 역시 삼성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수익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한정된 상황인 만큼 카드사들에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국내만 놓고 본다면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충분히 활성화 되어 있고 성숙기라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결제 채널 등장으로 고객 편리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자체가 넓어진 게 아닌 만큼 그걸로 카드사들의 수익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성페이가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경우 협상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수료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이 실장은 “삼성이건 애플이건 일단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면 순식간에 카드사들의 입장이 ‘을’이 될 수도 있는데다가 아직 논의중이겠지만 수수료가 만일 기존 오프라인 결제처럼 가맹점에 전가되는 상황에서 수수료 퍼센테이지가 늘어나기라도 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