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제분, ‘오너리스크’에 경영공백 우려

박원석 대표, 불법대출 의혹 등 도덕적 해이 도마...기업이미지 실추

2016-03-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밀가루 제조업체인 삼화제분에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오너일가의 거취 불투명으로 ‘경영공백’이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권을 놓고 부모와 법정 다툼을 벌려온 박원석 대표의 도덕적 해이의 민낯이 드러날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법원은 박만송 삼화제분 창업주의 부인 정상례씨와 아들 박 대표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재산 분쟁 소송에서 정 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사위이기도 한 박 대표는 2012년 12월 박 회장이 보유한 삼화제분 주식회사 발행주식 90.39%를 증여받았다. 또 삼화제분은 ㈜정수리조트 발행주식의 90%, ㈜남한산업 주식회사 발행주식의 60% 등을 같은달 박 회장으로부터 각각 매입해 삼화제분의 주주권을 차지했다.이에 정씨는 2013년 10월 뇌출혈로 의사능력이 없는 박 회장을 대신해 박 대표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고,  박 대표가 이 과정에서 증여와 매매계약서를 위조하는 한편, 주주총회를 임의로 개최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고 주장했다.집안싸움으로 번졌던 재산싸움은 정 씨의 승소로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난제도 여전히 수두룩하다.법원의 판결로 박 대표 취임 자체가 무효가 된데다,  오랜 기간 병석에 있는 박 회장 역시 경영 복귀가 힘든 상황인 만큼 경영 공백이 사실상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박 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동안 어머니와 재산 싸움을 벌인 탓에 추후삼화제분 경영권을 승계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아울러 삼화제분의 집안싸움은  향후 있을 박 회장의 재산 분할 과정에서도 번질 것으로 예측돼 벌써부터 전입가경을 예고하고 있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2년 8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하나은행으로부터 462억원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누나, 여동생들의  명의로 돼 있는 서울과 경기도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문제는 이 과정에서도 5명의 도장과 자서가 날인된 대출서류에는  가족이 아닌 박 대표를 비롯한 삼화제분 여직원들이 한 것으로  확인돼 편법행위에 따른 도덕적 해이 문제가 다시 또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삼화제분 측은 “내부 직원들은 자세한 사항을 알고 있지 않다.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일절 함구했다.한편,  지난 2014년에는 박 회장 일가가 해외 부동산을 편법·불법으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