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신기술로 중국시장 본격 진출

2016-03-09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녹십자가 북미지역에 이어 중국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녹십자는 지난 6일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정부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MOU는 녹십자가 중국 현지에서 세포치료제를 생산·공급하기 위해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이저우성 정부는 녹십자에 생산시설 지역의 선정과 인허가 관련 제반 업무에 대한 편의를 제공, 녹십자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이번  체결은 세포치료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녹십자와 중국내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기업 투자를 유치해 온 구이저우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성 정부 차원에서 인허가 업무 편의를 적극 제공한다는 점이 녹십자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접근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지 못한 허가 절차가 중국내 다국적 제약사 성장의 중대한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녹십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중국에서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도 사업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자체 제품 개발과 국내외 관련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세포치료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관련 글로벌시장 규모가 1천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초기에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 점차 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실제로 녹십자의 가족사인 녹십자셀은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유일한 간암 면역세포 치료제인 ‘이뮨셀-엘씨’를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가족사인 녹십자랩셀이 개발 중인 항암 NK세포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사용해 상시 공급이 가능함은 물론, 큰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약품은 2018년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녹십자는 이같은 자체개발 제품뿐만 아니라,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와 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해외 기업 투자에도 활발하다. 녹십자는 이미 다수의 바이오기업에 투자 또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생산·판매권 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녹십자 관계자는 “세포치료제 분야 및 중국 제약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로드맵에 따라 순차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곧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녹십자는 세계 최대 북미 제약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내 면역글로불린 ‘IVIG-SN’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북미 생산시설 기반을 위한 캐나다 퀘벡 주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올 상반기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녹십자는 2019년까지 이 공장의 완공과 캐나다 보건성에 제품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