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1464억 고액배당’ 논란
“주총 앞두고 김정태 회장 경영실패 지적 방어 차원”
2016-03-0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자회사인 외환은행에 대해 주당 283.19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것을 두고 역사상 유례없는 고액 배당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9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배당을 통해 전액 하나지주가 가져갈 배당금 총액은 무려 1464억원으로 이는 외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의 40%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외환은행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액 배당”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지난해 실적을 두고, 조기합병이 아니면 살 길이 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해 왔고, 이에 외환은행 은행장과 임원들은 급여를 반납하기까지 했는데 이 와중 외환은행의 영업 및 성장동력 확충에 쓰여도 모자랄 1464억원의 현금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노조는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이 김정태 회장의 연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오는 27일 주총을 앞두고 주가를 비롯한 김 회장의 경영실패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들의 비판을 방어하려는 차원에서 고액배당을 결정했다는 것이다.노조는 “해외펀드만도 못한 ‘하이에나식 약탈 경영’을 즉각 중단할 것을 하나지주와 김정태 회장에게 촉구한다”며 “고액배당 추진이 계속될 경우 외환은행의 자산과 영업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