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하는 ‘할랄푸드’ 시장...정부 지원책은 ‘미미’
대상·CJ 등 식재료부터 치킨·라면까지 현지 수출액 증가
다면적 지원 필요...이슬람 문화에 대한 심층 조사 선행돼야
2015-03-11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회 방문 이후 식품업계가 ‘할랄푸드(Halal food)’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책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할랄푸드 개척의 선구자인 대상의 청정원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해 현재까지 19개 품목의 인증을 획득했다.2013년 마요네즈·김·유지류 등 13개 품목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맛소금·미역 등 6개 품목에 대해 추가로 한국무슬림중앙회에서 인증을 받았다.수출액은 2011년 첫 해 약 6억 수준에 그쳤으나 2013년에는 13억원대로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스낵김 제품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어 전년대비 3배 수준인 34억의 매출을 올렸다.수출 외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의 매출로는 300억원에 달한다. 대상은 올해 할랄식품으로 50억 이상의 수출액을 기대하고 있다.대상 관계자는 “현재 할랄식품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무슬림을 중심으로 매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는 중동 시장으로의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CJ제일제당도 2013년 43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이슬람 문화권 소비자와 국내 이슬람 교도들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큰 성과를 보이진 않았지만 할랄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식품 프랜차이즈업체 SPC도 지난 2012년 12월 빵 등 60여개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개점하기로 MOU를 맺은 상태다.양념치킨, 라면 등 ‘한국적’인 식품들도 할랄푸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농심의 ‘신라면’이다. 농심은 지난 2011년 부산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고 ‘할랄 신라면’을 제조한다. 할랄 특성상 제조 과정에서도 다른 식품과 섞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할랄 신라면은 말레이시아와 중동 일부 국가 등으로 수출된다.농심 관계자는 “할랄푸드 시장 자체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당장 매출이 많지 않아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할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또 제너시스BBQ는 싱가포르 매장에서 파우더와 소스 등 10여종의 할랄 인증 제품을 개발해 현지에서 사용, ‘할랄 양념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식품업계의 할랄식품 시장 공략은 최근 대통령의 준동 순방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