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女직원 복지 확충 “일할 맛 나네”
롯데·산세계 등 여성 인력 근무환경 조성 및 여성인재 육성 확대
2015-03-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여성 친화적기업 환경조성을 위해 여성 인력 확충은 물론 다양한 복지혜택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기업문화 조성에 전 계열사가 동참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아이를 돌보며 일하는 ‘워킹맘’을 위해 이달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1년에서 최장 2년으로 연장했다. 2012년부터 별도의 신청서를 내지 않아도 출산휴가 후 바로 1년간 휴직이 이어지는 ‘자동 육아휴직’ 제도의 기간을 두 배로 늘린 것.롯데백화점은 워킹맘에 대한 교육 지원도 강화해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직원에게 리더십 진단, 여성 리더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롯데마트는 임산부 사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근무하는 ‘임산부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롯데의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그룹 내 여성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성들의 최고경영자(CEO) 진출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이날 그룹 전체 여성임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신 회장은 여성임원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수고에 대해 격려했다.신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여성 고객이 많은 그룹의 특성상 여성인재 육성은 우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 과제 중 하나”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이 후배 여성인재들의 롤모델이 되어 롯데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신 회장은 능력과 역량을 갖춘 여성 CEO를 다양한 분야에서 배출하는 것이 롯데그룹 여성인재 육성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힌 한편, 여성 육성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여성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일 수 있도록 부서에 주문하기도 했다.실제 롯데는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6년부터 여성인력 채용을 시행,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이 2005년 25%에서 지난해 35%를 넘겼다. 올해 상반기 채용 때도 여성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한 롯데는 2012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을 배출하기도 했다.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 상무는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육아 부담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대폭 확대했다”며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그룹도 여성 인력의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먼저 출산을 앞둔 여성 인력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개인별로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명문화해 육아와 직장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을 배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백화점은 탄력근무제는 최근 임신부뿐 아니라 전 사원으로 제도를 확대했다.현대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출산을 한 달 앞둔 임신 직원 대상으로 택시비를 지원해 출·퇴근 이외에 병원 검진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저녁 7시만 되면 자동으로 PC가 꺼지는 ‘PC오프제’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하는 가 하면, 배우자가 출산했을 때 30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는 ‘배우자 출산 30일 유급 휴가제’, 하계휴가 중 해외 휴양지 호텔 숙박비도 3분의 2를 회사가 지원하는 ‘해외 휴양소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특히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여성 안성맞춤 정책의 일환인 ‘여직원 홈 안심제도’라는 새로운 직원 복지카드를 내놔 화제가 된 바 있다.GS그룹도 계열사별로 인력 차별을 없애 여성이 회사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GS샵은 여직원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성보호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모든 임직원에게 동등한 능력개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여성이 대부분인 비정규직 직원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안정된 고용을 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