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아모레 ‘K뷰티’ 아성 도전장

LG생건, 이달 중 프레스티지 브랜드 ‘빌리프’美 진출
아모레, 향수 ‘아닉 구딸’로 K뷰티 이미지 굳히기 나서

2015-03-12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이 주도하던 해외 ‘K뷰티’시장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의 경쟁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으로 확장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프레스티지(고급)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belief)’매장을 이달 내 미국 고급 매장인 세포라 백화점에 개장할 예정이다.지금껏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브랜드로 아시아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던 이 회사가 이번에는 고급 브랜드로 서구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 것.이번 사례는 LG생활건강의 첫 자체개발 브랜드의 미국 진출이기도 하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부터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사업을 미국에서 전개하고 있지만, 이는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기 전의 일이다.일각에서는 이번 LG생활건강의 미국 진출과 관련 기존 해외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아성을 넘기 위한 도전장으로 관측하고 있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도 매출의 20%는 해외시장에서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관계자는 또 “동남아, 중화권 국가에 주로 진출해 있던 기존의 시장을 넘어 새로운 범위로 확장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LG생활건강이 2014년 기준 화장품 한정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총 3991억 규모다.한편 이미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 첫 진출을 시작, 현재 백화점에 61개, 세포라에 183개(캐나다 포함)로 2014년말 기준 총 244개의 매장을 열었다.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미국 진출 초반부터 고급 콘셉트로 브랜드 이미지를 잡았다. 2003년 첫 입점한 브랜드 매장도 뉴욕의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에서 문을 열었다.자체 브랜드인 설화수는 2010년부터 3개 매장을, 라네즈는 2014년부터 816개의 매장을 현지 대형마트(Target)에 입점시켰다.미국 시장에서의 성적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2010년 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에는 235억원으로 2배가량 매출이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349억원을 기록해 100억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최근에는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 ‘아닉 구딸’ 1호점을 뉴욕 맨해튼 블리커스트리트에 지난해 여름 개점, 미주시장 공략의 다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2호점을 맨해튼 메디슨애비뉴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리테일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