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특허만료에 제약사 ‘네이밍’ 마케팅

신풍 ‘바로타다’·삼진 ‘해피롱’·서울 ‘불티움’…제품의 인지도↑

2015-03-12     안정주 기자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오는 9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제네릭(복제약) 허가를 받은 국내 제약사들이 ‘이름 짓기’에 열중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성상 효능 못지않게 제품명도 하나의 마케팅 효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 들어도 기억에 남는 노골적이고 개성강한 이름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알리스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동성 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마친 제약사는 18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한미약품 신풍제약 서울제약 삼진제약 씨티바이오 등이 시알리스 제네릭 시판승인을 받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미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에서 ‘팔팔’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제네릭 이름은 ‘타달’이라고 지었다. 텐텐, 팔팔 등 한미약품만의 전통적인 2음절 이름이 눈에 띈다. 타달은 타달라필이라는 성분명에서 가져온 것이다. 신풍제약의 ‘바로타다’도 눈길을 끈다. ‘바로필’, ‘바로메졸’, ‘바로페질’ 등 신풍제약의 대표 브랜드명인 ‘바로’ 시리즈에 타다라필의 앞에 두 글자를 따다 붙였다. 제품명도 튀어서 귀에 쏙 들어온다는 게 작명의 배경이다. 서울제약의 필름형 시알리스 제네릭인 ‘불티움’은 자사의 비아그라 제네릭인 ‘불티스’와도 라인업을 맞췄다.삼진제약의 ‘해피롱’도 흥미롭다. 발기부전치료제가 소희 ‘해피드럭’으로 불린다는 점을 착안해 지은 것으로 해석된다.씨티씨바이오는 리드보컬과 메인보컬처럼 ‘중심(메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아 제품명을 ‘리드메인’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그동안 직접 판매에 나서기보다 파트너사에게 판권을 이전했던 것을 감안하면 리드메인이라는 제품이 판매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밖에 이탈리아어로 만세라는 뜻인 삼아제약의 ‘에비바’, 토네이도가 연상되는 일동제약 ‘토네이드’ 등이 제품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 이름이 너무 선정적이면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거절당할 수도 있다”며 “이에 노골적인 제품명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