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출하 증가율 넉달 연속 마이너스

금리 인하 효과 한계…내수 기반 확대해야

2016-03-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내수출하 증가율이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15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내수출하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70%를 나타낸 이후 가장 최근 통계치인 1월까지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대 감소했으며 올해 1월에는 -3.14%로 감소율이 확대됐다.증가율은 지난해 8월 -3.12%, 9월 0.20%를 나타냈다. 사실상 지난해 8월부터 마이너스권으로 접어든 셈이다.내수출하지수란 기업들이 자체 생산한 제품을 국내 회사, 기관, 단체, 개인소비자 등에 판매하는 활동의 단기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이다.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는 것은 경기 침체로 그만큼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는 의미이다.아직 2월 내수출하지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각종 지표를 고려하면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수출출하지수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를 나타낸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지난 1월 0.35% 감소했다.2월 수출액은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4% 줄었다.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각 기관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하는 등 저성장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속에 내수 살리기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내수 부진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도 지적된다.수출 금액은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에 따라 개선될 여지도 있다.그러나 내수는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와 투자활성화 조치 등에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렸지만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수출주도형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수주도형으로 경제성장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일본의 부활과 중국의 추격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내수 성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서비스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미래 먹을거리와 성장 활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내수 확대 정책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