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1조원대 아침시장을 잡아라”
패스트푸드·베이커리·커피전문점 경쟁 ‘후끈’
[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아침식사 시장을 둘러싼 유통·외식업체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바빠진 일상 탓에 과거 전통적인 식사 패턴을 고수하는 이들이 급격히 줄었고, 회사 근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침 대용식 시장은 최근 5년간 11%가량 성장했다. 2009년 7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시장은 현재 1조원대 규모에 달한다.
아침시장의 선두주자 맥도날드 ‘맥모닝’을 시작으로 기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물론 베이커리, 커피전문점까지 아침을 겨냥한 신메뉴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아침메뉴 ‘맥모닝’은 현재 맥도날드 전체 매출 중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맥모닝에 이어 ‘치킨 치즈 머핀’, ‘베이컨 토마토 머핀’ 등을 출시, 아침메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머핀 4종과 라이스 2종 및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 아침메뉴 ‘착한아침’을 출시하고 아침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해 7월 기존의 크로아상 대신 머핀 제품으로 리뉴얼한 아침메뉴 ‘킹모닝’을 출시했다. 이들 업체들의 아침메뉴 가격은 2500~30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베이커리전문점들도 아침시장에 가세했다.
던킨도너츠는 매장에서 주문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메뉴 ‘모닝콤보’를 선보인데 이어 파리바게트도 지난해 ‘핫&그릴 샌드위치’ 10종을 내놓았다.
특히 던킨도너츠는 모닝콤보 메뉴를 선보이면서 아침 시간대 식사 대용식 매출이 3~4% 수준에서 11%까지 늘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모닝콤보 인기에 힘입어 식사대용식 메뉴 매출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런치에 중점을 뒀던 커피전문점들도 최근 새로운 아침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당신의 하루를 든든하게 해줄 스타벅스’를 주제로 전국 690여 매장에서 일제히 아침식사 대용식을 출시했다. 메뉴는 ‘스피니치 라자냐’와 ‘브로콜리 크림 리소토’ 등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문을 열 때부터 오전 10시까지 5000원에 샌드위치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모닝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샌드위치뿐 아니라 식사대용 음료도 인기다.
카페베네는 치즈가 담긴 ‘볼케이노’와 ‘와플파니니’ 등 따뜻한 아침식사용 베이커리 5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점심과 저녁 시간에 집중했던 외식업체들이 아침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관련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며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대, 접근성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