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아이핀, 금융사들 이용은 여전

카드사·보험사 등 회원가입시 인증 위해 사용

2016-03-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시스템 및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아이핀을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여전히 홈페이지 회원 가입 인증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금융사들은 아이핀이 여전히 정부가 공인한 인증방식인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와 보험사들은 최근 발생한 사상 초유의 공공 아이핀 시스템 해킹 사건 이후에도 아이핀을 홈페이지 회원 가입 과정에서의 본인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회원의 경우 아이핀 인증을 통해서만 홈페이지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휴대폰 인증과 아이핀 인증 중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카드 미 소지자의 홈페이지 가입을 제안 하면서 아이핀 인증 방식을 피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아이핀 없이 카드와 휴대폰, 카드와 공인인증서 중 한 가지 방식으로만 웹 회원을 가입토록 했다.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위해 아이핀 인증을 요구하는 것은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험사들은 아이핀을 제외한 별도의 인증 항목을 제시해 가입자들의 불편을 상대적으로 줄였다.삼성생명과 현대해상, LIG손해보험은 아이핀과 휴대폰 인증을 요구했으며, 한화생명은 휴대폰, 아이핀, 이메일 인증 방식을 모두 제공했다. 삼성화재는 아이핀 인증과 안심체크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고, 동부화재는 아이핀과 공인인증서 중 한 가지 방식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했다.교보생명은 애초 휴대폰과 이메일 인증 방식만을 제공해 아이핀 인증이 필요하지 않도록 했다.이에 해당 금융사 관계자들은 아이핀 시스템 자체가 여전히 정부 공인 인증 방식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아이핀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니라 허점이 드러난 시스템과 관리 사항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 시점에서 아이핀 인증을 무조건 제외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본인 인증 관련해서 충분히 확실하고 안심이 갈 만한 추가 인증 시스템 도입에 관해서는 계속 논의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관련 정보는 일단 비회원도 모두 접근할 수 있고, 금융 거래 등의 사항은 카드 인증이 필요해 별도의 이벤트 참여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핀을 이용한 홈페이지 준회원 가입이 크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단 아이핀 사용과 관련해 금융사가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정부가 문제점을 보완하고 가이드를 줘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