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왕성’ 이랜드, 해외 상승세 꺾이나

日서 숨고르고 중화권 사업 박차...현지 성장세 둔화 우려도

2016-03-1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사업다각화와 왕성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랜드의 해외 상승세가 한풀 꺾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자사의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스파오의 일본 요코하마 매장을 이달 1일 자로 폐점했다.지난 2013년 일본에 진출해 현지 백화점과 쇼핑몰에 여성복 브랜드 ‘미쏘’ 매장 2개와 남성복 브랜드 ‘스파오’ 매장 3개를 운영했지만, 지난해 스파오 매장 두 곳과 미쏘 매장 한 곳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남은 두 매장 마저 모두 문을 닫게 된 것.이랜드 측은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에서 신규 매장을 열기 힘들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일본에서는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랜드가 일본 뿐 아니라 독주무대로 인식되던 중국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지난해 이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약 2조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조200억 원 대비 4년 만에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특히 티니위니의 경우 단일브랜드로 지난해 현지에서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신세계와 롯데 등 일부 유통기업들이 중국 사업에서 잇따라 짐을 싸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선전해온 이랜드임은 뚜렷하지만, 현지 상황을 감안, 올해 역시 낙관은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중국의 경우 몇년 새 경기 둔화로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이랜드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게다가 공격적 M&A에 따른 성장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미뤄 그룹의 수익포트폴리오를 악화시킬 가능성 역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부담이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예측도 흘러나오고 있는 것.그러나 이랜드는 일본 시장에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지만,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올해 역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현재 중화권에는 이랜드의 후아유, 로엠, 스코필드, 바디팝 등 44개에 이르는 브랜드가 진출해있다.스파오는 2013년 12월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베이징과 우한 등에 진출해 총 3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1월 상하이와 장쑤성 우시에 2개 매장을 열었다. 스파오는 연말까지 30개점을 추가로 확보해 35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미쏘는 2013년 4월 상하이 정대광장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6개점을 운영중으로, 올해 1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연말까지 18개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