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수화로 소통해요

협소한 공간, 수화통역센터 구청 인근으로 이전

2016-03-16     이민서 기자
[매일일보]관악구가 최근 수화통역센터를 청각장애인들의 접근이 편한 곳으로 이전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난 1월 문을 연 ‘남파 김삼준 문화복지기념관’으로 옮기고, 구청별관 옆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던 자리를 수화통역센터로 꾸몄다. 그동안 협소한 공간으로 프로그램 참여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2002년 낙성대동에 문을 연 수화통역센터는 청각 또는 언어장애인에 대한 수화통역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센터장 1명과 수화통역사 4명이 상주하며, 주로 청각·언어장애인이 관공서 등을 이용하는 경우 전화, 출장 등을 통해 통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또한 매년 대인접촉 기회가 적은 여성청각장애인들의 사회성을 키워주기 위한 취지로 ‘여성청각장애인 역량강화교육’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30여 명이 청각장애인이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인터넷 활용’ 교육을 받고 있다.지난해부터는 성폭력 등 피해를 당하고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피해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성폭력·가정폭력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한 수화통역사가 배치돼 개인상담은 물론 집단상담, 가족과의 전화상담 등을 통해 성폭력 등 피해 장애인의 사정을 최대한 배려한 상담을 하고 있다.특히 지역주민과 청각·언어 장애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한 수화교실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0년부터 운영해 현재까지 350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현재 2개월 과정으로 기초표현을 배우는 기초반을 운영 중에 있으며, 7월에도 관악구 주민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수화교실을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한편 구는 지난해 11월에는 관악구구민체육센터에서 청각장애인과 그 가족, 자원봉사자,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관악구농아인가족 명랑운동회’를 연 바 있다. 장애인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거리감이 줄고 소통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에도 개최할 예정이다.유종필 구청장은 “지역 내 청각장애인은 2천 2백여 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다”며 “수화통역센터가 청각장애인들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따뜻한 대화가 오가는 사랑방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