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 여파 기업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15년래 최고

2015-03-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경기악화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급이 상승된 기업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 373곳 가운데 지난해 등급이 변동된 업체는 전체의 15%인 56곳으로 집계됐다.신용등급이 바뀐 업체 가운데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41곳(부도 1곳 포함)이었고 15곳은 등급이 올라갔다.이는 1999년 이래 등급 하락과 상승 건수가 각각 최고, 최저치다.주로 투자등급 기업들에서 신용등급 하락이 발생했다.지난해 투자등급 기업 중 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34개로 직전년도 24개보다 10건이 늘었다.등급이 오른 기업수는 15개로 2013년 25건에 비해 10건 감소했다.투기등급에서는 등급 상향은 전무했고 하향 조정만 7건이 발생했다.지난해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된 배경에는 경기침체가 자리잡고 있다.한국경제는 지난해 3%대 성장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쳤다.양진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신용등급 하락 추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등급 하락 추세가 등급군 및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등급 상승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와 금융업이 각각 5건, 4건이었다.하락 역시 제조(20건), 서비스(15건), 금융(6건) 순으로 많았다.투자등급 업체 위주로 회사채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투자등급 내에서도 등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특히 투자등급의 마지노선인 BBB등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역대 최저치까지 하락했다.지난해 투기등급(BB+ 이하)에서 BBB등급으로 올라간 기업은 하나도 없었지만 BBB등급 내 6개 업체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