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부문 위기재발 방지능력 강화해야"

2011-02-03     이정미 기자
[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금융부문에서 발생되는  위기재발 방지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위기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비전' 세미나에 참석해 "이번 위기전개 과정과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위기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과 실물경제 간의 관계 재정립은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예금 등 단기여유자금을 모아 대출 등 장기로 운용하는'금융중개'의 본질적 특성상 신용위험이나 유동성위험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적절한 리스크 부담으로 금융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해야 효율적인 경제운용이 가능하다"며 "이번 금융위기에서 보듯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리스크 부담은 실물경제까지 무너지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이면서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아 예기치 못한 대외 충격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대외부문의 위기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시감독체계와 조기경보 시스템의 유효성을 지속 점검해 위기대응능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실물의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기업과 금융부문의 부채 증가 문제는 위기에 취약한 재무구조의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부채문제가 경제 활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채권단 중심의 상시 기업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며 "금융권의 부실채권도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금융기관의 외화차입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으로 보다 안정된 외환시장을 구축하는 일도 과제"라며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를 감안해 금융 규제와 감독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우리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이 밖에도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고 있고 우리 경제도 회복세로 돌아서고는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안도보다는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때"라며 "무엇보다도 경기회복 기조를 다져나가면서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경제운용의 최우선 목표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고용증대와 서민생활 안정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민간의 자생적 회복력이 강화될 때까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는 반면 경기회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기대나 부동산 투기심리는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