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석유회의 회장 "국제유가 2년내 80불 회복"

2050년 화석연료 비중 70% 달할 것

2016-03-1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최근 연일 하락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해 조만간 반등을 시작해 1~2년내 배럴당 70~80달러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지난해 가격이 단기에 급락했던 속도만큼 빠르게 예전의 가격대를 회복하기는 어렵고 상당히 완만한 속도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세계석유회의의 요제프 토트 회장은 1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부터 급락한 국제유가의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토트 회장은 국제유가가 국제 정치는 물론 수요·공급 등 매우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뒤 “1∼2년 내에 100달러까지 오르기는 어렵고 70∼80달러 정도까지는 도달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세계석유회의는 전 세계 주요 석유생산국과 소비국 등 총 69개국을 회원으로 거느린 세계 최대의 석유산업 관련 국제기구다.그는 “국제 유가는 지금 상당히 하락한 상황이고 언제 다시 상승할지를 업계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면서 “올해는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토트 회장은 “과거에도 국제유가는 급등락했던 사례가 많이 있었고 2008년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7달러에서 30달러대까지 단기 폭락했다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3년 내지 3년 반이 걸렸다”면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려면 과거의 사례를 돌아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석유생산업계의 입장에선 유가가 생산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하기를 희망하지만,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 업계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유가는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토트 회장은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가 급등락 상황에 대한 특별한 대처법은 찾기 어렵다면서 업계의 경우 투자수익률(ROI)이 부진하다면 비용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전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 개발 움직임에 대해 그는 “앞으로 다양한 재생에너지가 공급되겠지만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도달하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토트 회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셰일석유업계 간 갈등에 대해서는 “WPC 회원국 간의 이슈이므로 회장의 입장에서 뭐라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유가 급락이 러시아 경제에는 상당한 타격을 줬지만 러시아 업계는 과거에도 유가급락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