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변호사 전문직 보험시장 빠르게 성장
2016-03-19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을 가입 대상으로 하는 배상책임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1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8년 원수보험료 기준 1150억원 정도였던 전문직 시장 규모는 2012년 1400억원으로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4.2%씩 성장한 셈으로, 올해에는 약 1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2012년 기준으로 직종별 보험료 비중을 보면 보험가입이 의무화돼 있는 전문경영인이 35.0%, 의사가 25.6%를 차지했다. 공인회계사(3.5%), 금융인(1.9%) 등 직군에 대해서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반면 해외는 한국보다 전문직업 보험이 훨씬 활성화돼 있다. 영국은 배상책임보험 규모가 연간 21억파운드(약 3조5000억원), 미국은 의료 관련 보험만 따져도 연간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권순일 보험개발원 팀장은 “한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관련 시장의 규모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며 “현재의 5배 이상, 1조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또한 “최근 의료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의료분쟁 건수가 폭증하고,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직 수가 늘어나면서 배상책임보험의 잠재적 수요가 크다”고 평가했다.권 팀장은 “사회·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전문직업인의 직무위험도 따라서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각 직종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전문직업 배상책임보험이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고의나 과실로 의뢰인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부담해야하는 금전적 책임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의사나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는 물론 약사나 이·미용사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