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 끝장토론에도 규제 철폐 '쥐꼬리'

1년 새 3.1% 불과..5개 부처는 규제 늘어

2016-03-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정부는 지난해 7시간에 걸쳐 ‘끝장토론’까지 진행하면서 규제개혁을 외쳤지만 지난 1년 간 사라진 규제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정부 규제정보포털에 따르면 규제개혁장관회의가 열렸던 지난해 3월 등록규제는 총 1만5154건이었다가 지난해 말 기준 1만4927건으로 1.5% 줄어든 뒤 16일 현재 1만4687건으로 3.1% 감소한 상태다.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국민 생명과 관련된 안전 규제가 다수 신설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해도 당시 범정부적으로 규제혁파 의지를 피력하고 총력을 기울였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지난해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주재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이자 제거해야 할 암덩어리”라며 “규제개혁에 저항하는 것은 큰 죄악”이라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1만5000여개의 전체 등록규제를 2016년까지 20% 줄이는 한편 우선 경제관련 규제 1만1000개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당초 제시한 목표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경제활동규제를 1100건 줄여야 했지만 실제로 지난해말까지 줄어든 등록규제는 227건에 불과하다.전체 40개 정부부처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등 15개 부처는 소관 등록규제 규모가 작년말까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고 심지어 5개 부처는 규제가 늘어났다.이중 국민안전처는 등록규제가 2014년 3월 621건에서 2014년 12월 634건으로 13건이나 늘었다. 세월호 사태로 국민생활 안전 및 소비자 보호 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관련 규제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어 보건복지부 소관 등록규제가 1193건으로 10건 늘었고, 원자력안전위원회(96건)와 행정자치부(290건)는 2건씩, 산림청(390건)은 1건 증가했다.농촌진흥청의 등록규제가 16건에서 12건으로 25.0%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중소기업청 9.6%(146건→132건), 관세청 8.1%(37건→34건), 산업통상자원부 5.3%(1163건→1101건), 방송통신위원회 5.3%(132건→125건) 등의 순으로 규제가 줄었다.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5.0%, 교육부 3.3%, 외교부 2.9%, 미래창조과학부·기획재정부 2.8% 순이었다.등록규제가 1천건이 넘는 부처중에서는 산업부와 복지부 외에 금융위원회 2.1%(1102건→1079건), 국토교통부 2.1%(2409건→2359건), 해양수산부 0%(1509건 유지) 등의 실적을 보였다.3월 현재까지 1년간의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말 규제개혁 실적과는 차이가 난다. 연초 국회에서 법안 통과 등으로 1∼3월 3개월새 240건의 규제가 폐지된 때문이다.농촌진흥청이 현재 12건의 규제로 감소폭이 여전히 가장 높고 중소기업청 13.0%, 관세청 10.8%, 방송통신위원회 8.3%, 식의약처 7.4%, 산업부 7.2%, 국세청 7.1%, 교육부 4.6%, 미래부 4.5%, 국토부 4.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