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업계, 잇단 악재 ‘몸살’…매출부진 ‘이중고’

동아원· 대한·삼화제분, 내부거래 의혹·계열사 매각· 각종 구설 등 '첩첩산중'

2016-03-1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분업계가 잇단 악재에 속을 태우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데다, 실적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일부 계열사 매각작업에 들어갔다.검찰은 최근 동아원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브로커 김모씨를 구속했다.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브로커 김씨는 2010∼2011년 동아원이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도록 돕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시세조종 전력이 있는 김씨는 동아원과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으로부터 대여금 등으로 가장해 주가조작에 필요한 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원은 지난 2013년에도 검찰의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의 대대적인 비자금 추적 조사 때 비자금 유입처로 의심돼 수사를 받은 바 있다.동아원은 또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와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나섰다.동아원은 2년 전 신라호텔에서 인수한 고급 퓨전 레스토랑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이하 TCC)를 포함한 외식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여기에 와인사업을 상징하는 ‘포도플라자’ 빌딩도 매물로 내놨다. 업계는 빌딩 가격을 포함한 거래가를 약 250억~300억 원대로 추정된다.이와 함께 동아원은 수입차 브랜드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계열사인 FMK를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당진탱크터미날·인천메일공장 등 1000억원대의 자산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동아원은 지난해 영업손실 175억 원, 순손실 776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2013년 말 355%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내 3대 제분 업체이자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일감몰아주기 의혹 논란과 함께 일부 계열사들의 ‘적자행렬’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이종각 회장 일가가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회사 ‘디앤비컴퍼니’는 대한제분과의 내부거래로 매출의 절반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970년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파스타 및 와인냉장고 수입판매업, 밀가루 조제품 수출을 주로 사업으로 영위,  내부거래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했다.실제 2008년부터 2010년 까지 3년간 60%가 넘었고, 2012년의 경우도 내부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더해 회사는 디비에스, 보나비, 글로벌심층수 등 그룹의 신사업 계열사들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끝으로 부모 자식 간의 법적 분쟁으로 눈총을 받았던 삼화제분은 현재 심각한 오너리스크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진통 끝에 결국 소송에서 패소한 박원석 대표의 취임이 사실상 무효화된데다, 오랜기간 병석에 누워있는 박만송 회장의 경영복귀도 장기간 힘든 상황이라 오너일가의 ‘경영공백’ 현실화된 것.게다가 박 대표의 경우 불법대출 의혹 등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기업이미지 실추에 따른 위기론까지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