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농·귀촌 4만4천가구...사상 최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영향"

2016-03-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농사를 짓거나 시골에 살려고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 가구가 4만4000가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가구는 4만458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의 사상 최대였던 전년의 3만2424가구보다 37.5%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가구는 2011년 1만 가구를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2012년 2만7008가구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농촌에 살기 위해 귀촌한 가구는 3만3442가구(6만1991명)로 전년보다 55.5% 증가했다. 지난해 귀촌 가구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시도별 귀촌 가구는 경기가 1만149가구로 가장 많았고 충북(4238가구), 제주(3569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나 귀촌 가구가 수도권 근처의 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과 자연 경관이 좋은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귀촌 가구의 가구주 연령별 비중은 5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0%, 30대 이하 19.6%, 60대 19.1%, 70대 이상 9.7%였다. 40∼50대 비중이 51.6%에 달했다.

귀촌 가구주의 연령별 비중 증감을 보면 40대, 60대, 70대 이상은 줄어든 반면 30대 이하와 50대는 증가했다.

귀촌 가구의 전입가구원 수 비중은 1∼2인 가구가 76.5%를 차지했고, 귀촌 전 거주지역은 경기(27.6%), 서울(23.7%), 인천(5.4%) 등 수도권이 56.6%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농사를 지으려고 귀농한 가구는 1만1144가구(1만8864명)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시도별 귀농 가구는 경북이 2172가구로 가장 많았고 전남(1844가구), 경남(1373가구), 충남(1237가구), 전북(1204가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귀농 가구주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50대가 39.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4%, 60대 21.4%, 30대 이하 10.7%, 70대 이상 5.9%였다. 귀촌 가구와 같이 40∼50대가 6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귀농 전 거주지역은 경기가 2367가구(21.2%)가 가장 많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비중은 46.0%(5128가구)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등으로 전원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귀촌·귀농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