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내주 재논의

새누리 “국회 기능 포기 행위”…새정치, 개최 쪽으로 가닥

2016-03-19     홍유철 기자
[매일일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결론을 다음주로 연기됐다.새정치민주연합이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박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새정치는 오는 24일 원내지도부와 인사청문위원 간 의견 수렴을 다시 한 뒤 최종 당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에 결론을 내리지 않은 데 대해 “국회의 기능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김 대표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주거 환경 개선 사업 현장에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인사청문회는 추천된 후보가 과연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국민의 이름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야당이 그동안 주장했던 이유로 이 사람이 자격 없다고 생각한다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청문회를 거쳐 그 사람을 부결시키면 될 일”이라며 “청문회 자체를 안 한다는 것은 도저히…”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저 역시 과거 민주화 투쟁 때 박종철 열사가 억울하게 사망했을 때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데모를 했다”며 “만약 청문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거기에 연루가 돼 있다면 저부터 반대하겠다. 국회의 기능을 빨리 회복해달라고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정책의원총회를 열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논의했으나 청문회 개최에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우윤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의논하기로 했다. 당내 의견을 들었으니 인사청문위원을 중심으로 다음주 초 대책회의를 열 것”이라며 “기간에 크게 매이지 않는다. 본회의가 4월23일 잡혀져 있으니 (그 전에만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청문회 개최 여부와 관련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인사청문위원 중 다수가 청문회를 하자는 의견”이라며 “반대하는 의원들의 의견표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지난 1월26일 국회에 접수됐지만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개입 이력을 이유로 청문회를 보이콧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