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 "공정한 인사평가 받지 못했다"
2010-02-04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연초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직원들의 성과와 업적을 평가하기 위한 인사고과 시즌으로 바쁜 시기다.
가장 많은 회사들이 인사평가 방식으로 상사가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수직평가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정작 평가를 받는 부하직원10명 중 6명 정도는 자신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절반 정도인 51.1%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인사평가 방식은 상사에 의한 수직평가라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다음으로 △자신의 목표 달성률에 따라 평가를 받는 목표관리가 21.4%로 많았으며, △부하나 동료에 의한 다면평가 14.7% △자기고과(자기 스스로 평가) 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사평가 방식은 기업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공기업의 경우는 △수직평가가 50.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부하나 동료에 의한 다면평가를 시행하고 있다는 기업도 29.1%로 타 기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또 성과를 중요시하는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각자의 목표 달성률을 통한 인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36.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수직평가 31.7% △다면평가 15.0% 순이었다. 국내 대기업은 상사에 의한 수직평가가 48.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목표관리 평가가 25.4%로 많았다. 중소기업 역시도 수직평가가 53.1%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인사고과 시즌 직장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류에 빠지기 쉬운 평가자 유형으로는 자기 라인 사람 챙기기에 급급한 일명 ‘내 사람 챙기기형’이 32.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능력이나 업무성과 보다는 사람 중심의 평가를 하는 ‘온정주의형’이 20.6%로 비교적 많았다. 이외에 △순위부터 매기고 점수를 조정하는 ‘조정자형’ 13.8% △모든 직원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며 자신의 인기를 관리하는 ‘인기관리형’ 11.8% △다른 팀의 고과 점수 등 분위기부터 살피는 ‘눈치형’ 13.7% △평가 대상자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는 ‘갈등회피형’ 7.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근무 기업 형태별로는 모든 기업에서 자기 사람 챙기는 유형이 가장 많았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부터 매기고 점수를 조정하는 유형의 관리자가 28.3%로 많았으며, 대기업은 분위기부터 살피는 눈치형 관리자가(17.8%)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는 성과보다는 감정에 의존해서 평가하는 관리자 유형(22.7%)이 타 기업에 비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