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3명 중 1명, “직장생활 불만족”

2010-02-04     이진영 기자
[매일일보=이진영 기자] 입사 1년 차. 첫 출근의 설렘과 기대는 무뎌지고 나날이 늘어만 가는 업무에 새내기 직장인들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그렇다면 신입사원들은 첫 직장생활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1년간 취업에 성공한 신입 사원 720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 만족도’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35.0%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38.3%로 가장 많은 가운데, ▶‘매우 불만족한다’(8.3%)와 ▶‘불만족한다’(26.7%)는 등 만족 못한다는 응답이 35.0%로, ▶‘매우 만족한다’(5.0%)와 ▶‘만족한다’(21.7%) 등 만족스럽다는 26.7%에 비해 8.3%p 높았다. 성별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이 여성(26.0%)보다 남성(40.5%)이 훨씬 높아 눈길을 끌었다. 그럼 신입사원으로 하여금 현 직장생활에 대해 만족하게 하지 못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과중한 업무’(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아직 업무가 서툰 직장인들이 일의 무게에 힘들어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열악한 근무환경’(23.8%) ▶‘낮은 급여’(23.8%)를 꼽은 경우도 적지 않았고, ▶‘전공, 적성과 맞지 않아’(9.5%) ▶‘직장동료 및 상사와의 불화’(4.8%)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과중한 업무’(45.6%)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의 경우 ▶‘열악한 근무환경’(33.3%)을 꼽아 차이를 보였다. 또 불만족 이라고 응답한 신입사원에게 6개월 이전에 퇴사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그렇다’는 응답이 81.0%에 이르렀다. 불만을 가진 신입사원 5명 중 4명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는 것.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조기퇴사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대수롭게 넘어갈 수 없는 비율이다. 반대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퇴사를 하진 않겠다는 19.0%의 응답자들에게 회사를 떠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경력을 쌓기 위해’(64.6%)라고 답했다. 1년 안 되는 경력은 기업에서 제대로 된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까닭. 이 밖에 ▶‘재 취업이 두려워서’(18.8%) ▶‘실업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때문’(10.4%) ▶‘회사생활이 나아질 수도 있어서’(4.2%) ▶‘주변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2.1%) 퇴사를 떠나지 않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취업에만 급급해하던 구직자라는 신분을 갓 벗은 입사 1년 차 신입사원들은 첫 취업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적성’(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근무조건’(35%) ▶‘연봉’(11.7%)▶‘출퇴근 시간·거리’(6.7%)▶‘회사이미지’(1.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뒤집어 보면, 결국 신입사원의 업무량을 조정해 주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기업의 조기퇴사율을 낮출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신입사원 역시 직장생활도 첫 술에 배부르기보다 서서히 업무를 익히며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