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격 5배 ’ 한국 도미노피자, 담합 의혹

도미노 “전세계 메뉴 달라…호주는 토핑 적고 배달비 미포함” 반박

2016-03-20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도미노피자의 일부 제품이 호주 도미노피자의 가격보다 많게는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피자 브랜드 간의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의 ‘엣지(Edge) 시리즈’ 가격은 1만7500원에서 최대 3만8900원인 반면, 호주 도미노피자의 동일 제품은 7.59호주달러(원화 6817원)로 나타나 우리 피자 가격에 크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난다.우리나라의 ‘비싼 피자값’은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도미노피자 등 국내 유명 피자 브랜드 업체의 일부 제품이 전혀 다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담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협의회에 따르면 도미노·미스터피자·피자헛 등 브랜드 피자업체와 피자스쿨·피자에땅 등 중저가 피자업체의 제품은 중량별로 비교해 봤을 때 브랜드 피자가 중저가 피자보다 최대 2.8배 비싸다.협의회는 또 도미노피자 등 3개 브랜드의 프리미엄 피자(라지 사이즈)가 전혀 다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돼 있어 업체 간 ‘담합’의 여지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김정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가격정책 간사는 “각 브랜드의 메뉴가 달라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고 원가도 다른데, 여러 메뉴의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은 담합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도미노피자 측은 “도미노피자는 전세계 메뉴가 모두 다르며 한국 도미노와 호주의 피자는 각각 다른 메뉴”라며 “토핑 가짓수도 다른데다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배달비용이 미포함이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담합) 담당자는 “해당 의혹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의 여부는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일부 품목의 가격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담합을 확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