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케아, OECD 중 두 번째로 비싼 이유는?
국내 가구시장의 비싼·물가 인건비 차이 등 의견 분분
2016-03-20 박예슬 기자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한국이케아의 제품 가격이 OECD 가입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독 한국에서만 비싸게 책정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이케아를 비롯한 국내 가구브랜드의 가정용 가격에 대한 비교조사를 자체 실시했다. 이케아 가구 제품의 국가별 판매가를 매매기준 환율로 환산한 결과 OECD 21개국 중 2위로 나타났다. 구매력 평가 환율로 환산해도 4위였다.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의 49개 제품을 선정해 가격조사를 진행한 결과 OECD 국가 평균보다 국내가격이 비싼 제품이 44개(89.7%), 35개(71.4%)의 제품은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이선용 한국소비자연맹 팀장은 “이케아의 사례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이 국내에서 유독 비싸게 팔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계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해 연구 중이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이케아의 제품이 해외에 비해 비싸다고 해도 국내 다른 가구업체의 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며 “해외·국내의 인건비 차이 혹은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선호로 수요가 높은 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케아는 지난 19일 제품 가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이케아 측은 “한국소비자연맹은 이케아의 9200여개 제품 중 49개의 제품만으로 가격실태 조사를 실시했고, 이중 국내 주력 제품은 3~4개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유럽 시장의 선호도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이케아는 각 시장에서 여러 요인을 검토해 국가별로 가격을 책정한다”며 “이케아 자체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8%는 국내 이케아 제품 가격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