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운동가 로버트박 석방 결정

2011-02-05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 북한이 지난해 12월 24일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인권운동가 로버트박(28)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로버트박의 석방 결정이 보도된 것은 그가 무단 입북해 억류된 지 42일만의 일이다. 통신은 "본인이 자기가 저지른 행위에 대하여 인정하고 심심하게 뉘우친 점을 고려하여 해당 기관에서는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조사를 받는 동안 로버트 박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며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박은 "서방에서 떠드는 낭설에 현혹되어 결국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며 "허황한 왜곡 선전은 그리스도교인인 나로 하여금 조선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가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굶주리고 죽어가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인들도 그런 처지에 있다면 나도 그들과 함께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공화국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군인들만이 아니라 공화국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며 "점차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북중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 유나 리를 석방할 때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억류자의 인터뷰 내용까지 상세하게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